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LNG 발전소 건설 및 기술혁신 협력을 확대하며, 베트남을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 삼고 있다.
29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0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회의 참석을 계기로, 응우옌찌중 베트남 부총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에너지와 혁신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SK는 그동안 베트남 빈그룹, 마산, 이멕스팜 등에 대한 전략적 M&A를 통해 베트남에 35억 달러(약 4조8034억 원)를 투자해 왔으며, 최근에는 LNG 발전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 영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은 베트남 정부에 3개 LNG 발전소 프로젝트를 ‘녹색성장 프로젝트 목록’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제안했으며, 이를 위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도입 계획도 공유했다. 이에 대해 중 부총리는 “SK는 베트남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전략적 투자자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해당 제안은 이미 정부 내 여러 부처와 논의가 이뤄졌고, 실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 중부 응에안(Nghe An)성과 타인호아(Thanh Hoa)성에 추진 중인 LNG 발전소와 관련해, 베트남 재정부가 주축이 된 정부 태스크포스(TF)가 관련 부처 및 지방정부 의견을 종합해 총리에게 보고했으며, SK 측과 협의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SK가 실무진을 파견해 현지와 긴밀히 협업하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기술혁신과 인재 양성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베트남 정부는 SK의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산업기술 혁신에 대한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창의 생태계 조성과 고급 인력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했다.
중 부총리는 “SK와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상호 이익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기술·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하며,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혁신 성장의 촉매제로 삼고 있음을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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