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 일본의 외교당국자들이 모여 3국 협력의 의지를 다지는 '한·중·일 협력의 날' 행사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한·중·일 3국이 2010년 5월 30일 '3국협력 사무국'(TCS) 설립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것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이희섭 TCS 사무총장은 30일 행사에서 "3국 협력은 그간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어 왔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 장년기를 향해 질적 성장을 해 나가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축사에서 "1999년에 시작된 3국 협력 체제는 경제·사회·문화를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 나라가 협력한다면 여러 도전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로 축사를 전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환경문제,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과제를 언급하며 "3국 협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역사와 현실이 보여줬듯 서로를 이웃하는 3국은 문화적으로 유사한 면이 많고 정서적 공감대가 있으며 경제가 융합돼 있어 운명을 함께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3국 협력이 실질적일수록 리스크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고 발전을 위한 기초가 더욱 견고해지며 국민 상호이해와 친밀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미국을 겨냥한 듯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대두되고 있다"며 "3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있어 3국 협력은 '1+1+1=3'보다 큰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은 1999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주룽지 중국 총리,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간에 3자 조찬 회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3국 협력체제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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