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법원의 관세 무효화 판결이 하루 만에 뒤집히는 등 ‘관세 불확실성’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두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됐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5.96포인트(0.47%) 하락한 3347.49, 선전성분지수는 86.58포인트(0.85%) 떨어진 1만40.6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8.47포인트(0.48%), 19.36포인트(0.96%) 밀린 3840.23, 1993.19에 문을 닫았다.
중국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내일(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실물경기 가늠자인 제조업 PMI는 미중 관세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49.5로 전달(40)을 소폭 웃돈다. 다만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미국 국제통상법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등을 무효화하고 시행을 금지한 판결을 했다. 다만 하루 만인 이날 연방 항소법원이 하급심 판결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항소심 심리 기간 동안 상호관세 조치를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휴머노이드로봇 관련주는 하락폭이 컸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2.45% 하락했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중신궈지(SMIC)는 1.6% 밀렸다. 비야디는 가격 인하 여파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홍콩 항셍지수도 오전 장에서 1.5% 급락했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4%, 2% 넘게 내렸다. 비야디는 홍콩에서도 4% 넘게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