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 2일…현대차, 결국 美 자동차 가격 인상할까

사진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에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오는 6월 2일까지 미국발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2일 이후에는 결국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업체들이 잇따라 실제 인상을 단행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내 차량 소매 가격 인상 여부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에도 블룸버그통신이 현대차가 다음주부터 모든 모델의 권장소매가격을 1%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격 인상은 새롭게 생산된 차량에만 적용되며, 소매 가격 이외에도 각종 옵션 비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6월 2일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4월 미국발 수출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부과됐음에도 두 달 동안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언급하고 있지 않아 결국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일단 가격 인상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성명을 통해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정기적인 연례 가격 검토 기간"이라며 관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과 수요의 변화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가격 전략과 맞춤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성차 업체들은 25%에 달하는 관세로 인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 1대당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가 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곧바로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각종 비용을 줄이고 북미 내 생산 물량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그간 대응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차량 3개 모델의 가격을 최근 인상했다. 일본 스바루 역시 미국에 수출되는 대다수 모델의 가격을 '현재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며 인상했다. 두 업체 모두 관세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관세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이외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미국 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인상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현지 시장 분위기도 완성차 업체들이 결국 소매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동차 관세 부과로 현실화된 신차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중고차 쪽으로도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 중고차 경매업체인 '만하임'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상반기 만하임지수는 205.9로 전년 동기 대비 4.4% 올랐다. 관세가 처음 발효됐던 지난 4월보다는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높다. 만하임지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고차의 도매가격 시세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중고차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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