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9시 현재 21대 대선 최종 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최다 투표율이자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916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달 29∼30일 1542만3607명이 참여한 사전투표(34.74%)를 비롯해 재외투표·선상투표·거소투표의 투표율을 합산한 수치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77.1%)보다는 2.3%포인트(p) 높다.
사전투표 합산 투표율이 역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 중 최고치로 나타나면서 최종 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를 돌파할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8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역대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 89.2%(노태우 당선) △1992년 14대 대선 81.9%(김영삼) △1997년 15대 대선 80.7%(김대중) △2002년 16대 대선 70.8%(노무현) △2007년 17대 대선 63%(이명박) △2012년 18대 대선 75.8%(박근혜) △2017년 19대 대선 77.2%(문재인) △2022년 20대 대선 77.1%(윤석열)이다.
시도별 중에는 광주(83.9%)와 전남(83.6%)이 가장 높았다. 해당 두 지역에서 투표율이 80%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광주 전남은 계엄을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과 오버랩해서 보는 정서가 많아 투표율이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역시 83.1%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대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74.6%)였다.
수도권 투표율은 서울이 80.0%를 기록했다. 경기는 79.4%, 인천은 77.7%로 집계됐다. 영남권에서는 대구가 80.2%, 경북 78.9%, 부산 78.4%, 울산 80.1%, 경남 7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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