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폭풍전야 금융당국·공공기관…인사 큰장 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과 금융 공기업 수장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금융 정책을 지탱하는 사령탑들의 공백기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은 대통령 당선 뒤 2~3개월 뒤에 임명돼 왔습니다. 차기 금융당국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도규상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입니다. 
 
금융당국 수장에 도규상·김병욱·손병두·김용범 등 거론

그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고 올해 4월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곽 싱크탱크로 출범한 '성장과 통합'에 합류해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이른바 '7인회' 출신입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근무하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후보로 거론됩니다. 손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거시 경제정책과 국제금융과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증시 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경제관료입니다. 

금감원장은 5일 이복현 원장 퇴임으로 새 정부 출범 직후 공석이 됩니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는 금융위원장 후보군과 대부분 겹치고 있습니다. 김은경 전 금융소비자처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 전 처장이 선임될 경우 소비자 보호 정책이 강화돼 금융권에 부담이 작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도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마평에 오른 이들이 아닌 이외의 인물이 금융당국 수장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융위원장보다 금감원장을 먼저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신임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마친 후 금감원장을 정하면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 간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어 개편 후 수장 선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회장·수출입은행장 임기 종료

금융당국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장 인사도 차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달 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최측근에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자문과 공약 개발을 담당하며 국책은행 수장에까지 올랐습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의 임기는 7월 26일까지입니다. 윤 은행장은 윤 대통령과 고시공부를 함께한 사이로 취임 직후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 관련 수주를 위한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1순위 과제로 꼽는 등 현 정부 정책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후임자는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지만 두 수장이 윤 정부 측근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들로 자리가 채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병욱 전 의원을 수장으로 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소속 마호웅 전 우리은행 본부장, 최재호 전 산은캐피탈 베트남 대표, 이정원 전 골든브리지 부사장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사장도 임기를 각각 11월, 8월에 앞두고 있습니다.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등은 임기를 여유 있게 남겨 놓고 있습니다. 김 은행장은 내년 1월 임기 만료이지만 그동안 기업은행장은 정권 교체에도 임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새 정부는 친서민정책, 선박금융 지원 강화, 동남투자은행 설립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며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수장으로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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