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것 다 판다"...롯데케미칼 이어 LG화학도 사업부 분할 매각 나서

  • 사모펀드에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

  • 생존 위해 회사 다운사이징 지속

  • 정부 주도 석화 통폐합 당위성 커져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올 상반기에도 생존을 위한 석유화학 업체들의 카브아웃 딜(사업부 분리 매각)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중동발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에 직면한 석화 업계는 새 정부가 조속히 정부주도 산업 통폐합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소집해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해수담수화용 역삼투막 멤브레인 제조(워터솔루션)사업부를 매각하는 안을 의결한다.

거래 방식은 LG화학이 신설 법인에 청주 공장을 포함한 워터솔루션 사업부 관련 자산을 이관한 후 이를 글랜우드PE가 인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매각가는 1조3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여수NCC(나프타 분해 설비) 2공장과 에스테틱사업부 매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인수 희망자와 매각가·조건 등에 이견이 있지만 비주력 자산 매각이라는 LG화학의 뜻이 확고한 만큼 추후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
 
LG화학이 지속해서 카브아웃 딜에 나서는 이유는 석화 산업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버틸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데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올 하반기에도 유휴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인력을 내보내는 등 지속적인 조직 다운사이징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롯데케미칼도 유동성 확보에 여념이 없다.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을 979억원에 매각하고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의 지분 4.9%를 팔아 2750억원을 조달했다.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 25%를 활용해 6500억원도 확보했다.

업계에선 이재명 정부가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관련 논의가 멈춘 정부 주도 나프타 기반 기초 유분(범용재) 생산 업체 간 통폐합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한국에서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NCC를 보유한 기업은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한화토탈,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 6곳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내년에는 에쓰오일까지 포함해 7곳이 될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기업 간 자율적 인수·합병을 지원하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지만, 공정거래법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가 되는 기업결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실제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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