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국경을 넘어 피운 보훈의 꽃' 나야 대령 기리는 추모식

  • 나야 대령 딸 파바시 모한, 성금 미화 2500달러 기탁

  • 지역 기업 ㈜아진산업 2700만원 기탁

대구 수성구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오전 9시 범어공원에서 ‘나야대령기념비 참배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대구수성구
대구 수성구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오전 9시 범어공원에서 ‘나야대령기념비 참배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대구 수성구]

대구광역시 수성구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오전 9시 범어공원에서 ‘나야대령기념비 참배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참배식은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라는 슬로건 아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귀중한 생명을 바친 고(故) 우니 나야 대령(Colonel Unni Nayar)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우니 나야 대령은 1912년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팔리 마을에서 아홉 형제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언론인으로 경력을 시작해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 입대한 그는 버마(현 미얀마) 전선과 북아프리카 등에서 활약 후 유엔 인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1950년 7월에 한국으로 파견되었으며, 그해 8월 12일 왜관지구 전선을 시찰하던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순직했다.
 
이날 참배식에는 특별히 미국에서 방한한 나야 대령의 딸 파바시 모한 박사(Dr. Parvathi Mohan)와 가족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인선 국회의원, 아시시 가이롤라 주한인도대사관 국방무관,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김대권 수성구청장,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및 의원, 지역 보훈단체장과 회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함께하며,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대구 수성구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오전 9시 범어공원에서 ‘나야대령기념비 참배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대구수성구
대구 수성구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오전 9시 범어공원에서 ‘나야대령기념비 참배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대구 수성구]
 
파바시 모한 박사는 추념사를 통해 “아버지께서 순직하신 후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셨던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받들어 다시 이곳을 찾았다”며 “한국과 인도의 깊은 인연과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번 현충일 행사는 지역사회와 기업, 국제 유족 간의 연대가 돋보인 자리였다. 지난 6일, 수성구청 공식 환영식에서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가 27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여 유엔군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한 보훈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가 2700만원의 성금 전달로 유엔군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대구수성구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가 2700만원의 성금 전달로 유엔군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대구 수성구]
서중호 대표는 “이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의 유족이 먼 길을 찾아온 것에 감격했고, 이번 성금이 인도를 비롯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파바시 모한 박사 가족도 한국 지역 아동을 위한 성금 2500달러를 기탁했다. 수성구는 유족들에게 인도 민화가 그려진 스카프, 나전칠기 쌍합, 고급화선 부채 등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지난 6일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파바시 모한 박사와 그의 아들 아디티아 모한이 특별 시구·시타자로 초청됐다 사진대구수성구
지난 6일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파바시 모한 박사와 그의 아들 아디티아 모한이 특별 시구·시타자로 초청됐다. [사진=대구 수성구]
지난 6일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파바시 모한 박사와 그의 아들 아디티아 모한이 특별 시구·시타자로 초청됐다. 이들은 고(故)우니 나야 대령의 숭고한 헌신과 한·인도 간 우정을 기리는 의미로 마운드에 올라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나야 대령과 유족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며 한국과 인도 간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고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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