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시위에 해병대 700명 공식 투입…"연방 인력과 재산 보호"

'태스크포스 51' 아래 운용되는 타이틀 10 병력과 통합될 예정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인근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작전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된 로스앤젤레스(LA)에 해병대를 파병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북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말 동안 경계 상태에 있던 해병대 보병 대대를 투입했다"며 "제1 해병사단 산하 제7 해병연대 제2 대대의 해병대원 약 700명은 LA 지역에서 연방 인력과 재산을 보호 중인 '태스크포스 51' 아래 운용되는 타이틀 10 병력과 함께 원활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병력은 앞서 투입된 주방위군 약 2000명과 함께 시위대 진압에 투입될 것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타이틀10'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LA 지역에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할 때 사용한 미 연방법전 제10편 12406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부사령부는 태스크포스 51을 미 육군의 북부 비상 지휘소로 소개하면서 "국토 방어 및 국토 안보 작전에서 민간 당국 및 국방부 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신속한 동원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LA 시위가 격화하자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2000여명 배치를 명령해 강경 진압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미투자 촉진 좌담회에서 LA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를 보낼 계획이냐는 기자 질문에 "상황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위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매우 안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