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이 6차 관세협상을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측 장관급 협상을 이끌어온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번에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미일 6차 관세협상을 마친 뒤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 일행과 합류해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관세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G7 정상회의 중 양국 간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상호관세에서 기본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해 추가 적용하는 관세(일본은 14%)만 협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여왔다.
특히 일본이 가장 강하게 요구해 온 것은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철폐다. 이번 협상에서 일본은 기존 철폐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관세율 인하 수준으로 입장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양국 간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한 상태다.
NHK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격) 뒤 기자회견에서 “오리무중 같은 느낌”이라며 “미국 측이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고 최종 일치점으로 향하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워싱턴DC에서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5차 미일 관세 협상 직후에도 “합의 실현을 위한 논의가 더 진전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치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회담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 전 추가적인 미일 정상 간 전화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속에서 관세 갈등이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오는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외교적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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