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에도…증권가 '삼천피' 기대감 솔솔

  • 허니문랠리·외국인 수급 개선 영향

  • 시장에선 상승세 한계 내다 보지만

  • 일부 증권사 최고 3050 제시하기도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2900선에 안착했다. 2022년 1월 14일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만 208.07포인트(7.7%) 올랐다. 국내외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데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도 한 몫 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기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 고지는 '삼천피'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3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했다. 
 
'파죽지세' 코스피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21.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2.67%, 일본 닛케이225 -3.72%, 영국 FTSE100 8.32%, 유럽 스톡스50 10.61%, 중국 상하이종합 1.60%, 인도 센섹스 5.87% 등 글로벌 증시 성과를 크게 앞지른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 수급이 급격히 개선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1조17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6거래일 동안 3조9487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부의 내수 부양,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제도적 지원과 원화 강세가 외국인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 등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도 코스피 상승 요인이다. 소극적인 주주환원,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외국인을 끌어들였다. 원화 강세 역시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증시에 자금 유입을 늘리는 호재가 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관세 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해빙 무드'를 보이고 있어서다. 양국은 서로 145%, 125%의 높은 관세율을 매기는 등 대립했지만 최근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서로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했다. 미국이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받고 반도체 기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내 3000 돌파할까
투자자 눈길은 이제 3000선으로 향한다.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하반기 기업 실적 악화로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최고 3050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는 △iM증권 2500~2850 △NH투자증권 2350~3000 △신한투자증권 2400~2850 △유안타증권 2450~2900 △한국투자증권 2400~2900 △흥국증권 2570~3050 등이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에 2360~2890으로 제시했으나 이날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반영해 밴드 상단을 3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존재하지만 투자자들은 분명히 코스피 시장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맞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면 코스피는 하반기에 30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대미 관세협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이익 전망은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새 정부 출범과 주주친화적 정책 본격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개선 효과로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에 근접하는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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