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정치적 논란이 된 인수합병은 일본제철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로 결착된다”고 15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사설에서도 소식을 다루며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어려운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제철의 집념을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인수 승인을 위해 필요한 ‘국가안전보장 협정’을 미국 정부와 14일에 체결하면서 141억 달러(약 19조2860억원)를 투입해 US스틸의 모든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이로써 “미국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에 나서게 됐다”면서 “전통적인 내향적 체질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도 14일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투자가 일본과 미국의 철강 산업이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금주를 갖게 되면 이사회 과반수를 미국인으로 구성하고, 미국 정부의 동의 없이 US스틸의 생산 능력을 감축하지 않는 등 많은 양보를 강요받는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중국 업체들이 철강을 과잉 생산해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가안전보장 협정’과 ‘황금주’가 경영의 족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협정에 담긴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US스틸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 조건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미우리는 “(US스틸) 구조조정과 생산 재편 등 재건을 위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할 수 없다”고 짚었다.
마이니치신문도 황금주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일본 민간연구소 니혼소켄의 이시카와 도모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니치에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도 여러 압력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되고 중요한 경영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를 제안했지만 미국 철강 노조와 정치권의 반대로 난항을 겪으며 1년 6개월에 걸쳐 협의를 이어왔다. 인수 금액 지급을 포함해 모든 절차가 완료되는 것은 18일이 될 것으로 닛케이는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