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항복하라" 압박에…이란은 '최후 항전' 선포

  • 美 "하메네이 숨은 곳 알고 있다"…최고지도자 제거 거론

  • 하메네이 "시오니스트들과 타협 없다…전투 시작" 선언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했다. 이에 하메네이는 “전투가 시작됐다”며 최후 항전을 전격 선포했다. 중동 지역에 미군의 전략 무기들이 총집결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직접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은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치 않지만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며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하메네이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우리는 테러리스트인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전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이란 반체제 매체에서 그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엿새째 서로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크고 작은 폭발이 잇따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전투기 50여 대를 동원해 이란 내 원심분리기 생산시설과 지대공 미사일 관련 무기 공장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국영TV 성명을 통해 자국산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을 동원한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 상공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15발 이상의 발사체와 10기의 미사일이 추가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미군은 최근 중동 지역 전력을 대폭 증강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해 중동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실제로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점점 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반면 외교적 해법에는 점점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 역시 미국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중 특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에 대한 공습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NSC)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개입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B-2 스텔스 폭격기에 대형 관통폭탄 ‘벙커버스터(MOP)'를 탑재해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거나 이란 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중 엄호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