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이란은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 이스라엘·美 공조해 伊 체제 전복 가능성도

  • 中, 伊와 경제·안보적 긴밀한 관계

  • 習 "긴장 더 고조되는 것 피해야"

  • 외신 "中 수사적 지지에 그칠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미국 국기를 묘사한 3D 프린팅 모형.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본격 개입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18일 "이란은 (정치체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에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은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며 평화적 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곤 있지만, 중국이 수사적 지지 그 이상을 이란에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렇게 되면 미군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시키고, 이란은 미국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결국 궁지에 몰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수차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완전 봉쇄한 적은 없다. 

특히 뉴탄친은 “미국인의 말은 믿을 수 없고, 이스라엘이 무자비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스라엘은 미국과 공조해 인지전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현 이란 정권을 완전히 전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이란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중동 분쟁에 개입했다가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처럼 중동의 늪에 또다시 빠질 수 있음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뉴탄친은 또 전 세계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도발을 규탄할 것이지만 서방 세계는 침묵하거나 말없이 지지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얻은 교훈은 경제도 문화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국방력 없이는 진정한 강대국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도 짚었다.

중국은 그간 이란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이란의 석유 수출의 90% 이상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양국은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하며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며 중동 정세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까지 17일 직접 나서서 "각국은 긴장 상황이 더 고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정상회의에 앞서 이뤄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 “타국의 주권, 안보, 영토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면서 "모든 관련국과 함께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자국이 주도하는 지역 안보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국의 이번 대응은 지난해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따른 보복 차원으로 이스라엘을 전면 공습할 당시보다 "더 강력하고 직접적"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강력한 성명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수사적 지지 이상의 어떤 것도 제공할 가능성이 낮다”며 “중국은 중동 문제에 더 깊이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의 관심을 (중동 문제로) 분산시키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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