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6·18 쇼핑 축제가 막을 내렸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 등에 힘입어 가전과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제일재경·진룽제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 행사 기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거래액이 1억 위안(약 192억1300만원)을 넘어선 브랜드는 453개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애플과 메이디, 하이얼, 샤오미, 화웨이, 나이키, 휠라, 비보, 아디다스, 로레알 등의 매출액은 올해도 10억 위안을 거뜬히 돌파했다.
업체별로 보면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징둥은 이번 행사 기간 앱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문자수는 전년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가전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88%, 161%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을 위한 가전제품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에 징둥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지원금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알리바바의 가전제품 매출도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중 로봇 청소기 매출은 50% 넘게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도 아이폰16에 대해 최대 48만원 가격 할인에 들어가면서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애플은 글로벌타임스에 행사 시작 20분 만에 작년 행사 첫날 총 판매량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이폰16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구환신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6·18 행사 기간 전자상거래 수입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해관(세관)은 5월 13일부터 6월 16일까지 수입 제품 처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98% 증가한 80만28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총 수입액은 약 1억2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말 호주산 와인 등에 적용해온 보복성 관세를 3년여 만에 철폐하기로 결정하면서 와인 수입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18 쇼핑축제는 징둥이 창사 기념일인 6월 18일을 기념해 시작한 행사다. 여기에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동참하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잡았다. 징둥은 올해 쇼핑축제를 사실상 지난달 13일부터 앞당겨 시작해 역대 최장기간인 37일 동안 진행하면서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16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5월 노동절 연휴와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과 더불어 6·18 쇼핑 축제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소비 진작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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