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쇼크' 금융당국·지주사, 비상점검 체계 가동

  • 금융위, 23일 중동 정세 관련 긴급회의

  • 금융지주, 임원 참여 비상대응 체계…자산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악화되자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대응 태세를 갖췄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산에 대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상 대응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비상대응반 회의에 참여했다. 

금융위는 23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 정세 관련 긴급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 경제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지주들도 이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전반적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자본시장 손익을 일별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주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외환·자금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점검과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그룹 및 자회사별 리서치 조직의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정교한 경기 진단 및 그에 맞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도 관계사별 일별 자산증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 영향 점검과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임종룡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임 회장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담당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임 회장은 환율·자본시장 급변동에 따른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그룹의 유동성·자산건전성·자본비율 등을 수시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의 대응책을 면밀히 파악하고 금융회사로서 협조할 일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차질없이 협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23일 정진완 은행장 주재로 추가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국의 기업금융전문가(RM)들은 즉시 수출입 기업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자금 수요 파악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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