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초반 정유주가 급등하고 있다. 전날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공격하는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대두된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3380원(21.05%) 오른 1만9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구석유(22.99%), S-Oil(2.44%), 미창석유(2.72%)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ANKOR유전(29.70%)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LNG(액화천연가스) 관련주인 대성에너지(21.19%), SH에너지화학(12.94%), SK가스(8.20%)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와 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및 LNG 수출 통로인 만큼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와 JKM 가격 상방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원유 및 정제품 운송 차질로 인한 수급 타이트는 국내 정유사들에게 정제마진 상승 및 재고평가이익 발생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호르무즈 해협으로 수송된 원유는 글로벌 전체 수요의 약 20%, 해상 물동량 기준으로는 30% 차지한다"며 "LNG 역시 글로벌 물동량 약 4억톤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물량은 8000만톤 내외로 이 또한 20%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 정제품 수출국 중 하나인 인도의 수출량 감소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 인도의 정제품 생산도 타격 받을 수밖에 없으며, 지난 6월 19일 인도 석유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정제품 수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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