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마켓워치,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10시 5분 현재 아시아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8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76달러(4.03%) 내린 65.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선물 8월물 역시 2.72달러(3.86%) 내린 6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WTI, 브렌트유 모두 간밤 뉴욕장서 7%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장 들어서도 4% 가량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일인 12일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중동 위기로 인해 전 세계 원유 시장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이란, 미국 모두 원유 관련 핵심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했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도 소규모 차질 외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그룹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공급 충격 위험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며 “미군 개입으로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테일 리스크(예상 밖의 대규모 리스크) 헤지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틀 전 미국은 이란의 핵 제거와 지도부 무력화를 위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다. 다만 미리 해당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에 통보한 가운데 형식상의 보복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면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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