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작은 인연(因緣)이 더 중요하다' 김동연의 '동거동락(同居同樂) 리더십'

  • 김 지사와 'WAAM 클래스'의 특별한 인연 화제

  • 양돈인들과 담론 펼치고 경기도 정책에 반영

  • 경기도 축산동물 복지국 명칭 탄생 숨은 비화

  • 상호 의존과 연대의 중요성 일깨우며 큰 울림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경기도엔 도내 축산 업무를 전담하는 축산동물복지국이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민선 8기 출범 이후 종전 '축산정책국' 조직을 개편, 재정비하면서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축산 정책과 동물 복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김 지사의 아이디어 제안의 결과다. 비록 명칭이지만.

이런 김 지사의 생각에 모티브를 준 단체가 ‘WAAM 클래스’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좀 낮설지만, 'WAAM 클래스'는 와게닝겐 어드밴스트 애그리컬처 마스터클래스(Wageningen Advanced Agriculture Masterclass)의 약자다. 세계적인 농업대학인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전문가로부터 선진 양돈 기술을 배우는 교육과정으로 양돈인들 사이에선 꾀나 유명하다.

15년 전 처음 출범했다. 전 민승규 농림 식품부 차관, 전 김창길 농촌경제 연구원장(초대교장) 등 7명이 원년멤버다. 김 지사(당시 유쾌한 반란 이사장)는 여기서 고문을 맡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워크숍을 통해 한돈인들과 강의 통해 교류하며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나눴다.

정부의 축산 정책과 동물 복지가 포함됨은 물론이다. 경기도의 축산동물 복지국은 여기서 탄생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충남 공주한옥마을에서 열린 WAAM 클래스 세미나장에 참석, 다시 한번 이를 상기했다. 김 지사는 “아내의 고향이 공주여서 이번 방문이 더욱 뜻깊다”며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전국 농어촌 곳곳을 방문하던 시기에 WAAM 클래스 고문을 맡아 양돈인들과 교류하게 된 것은 지금껏 행정가이자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지사로 취임한 뒤 기존의 축산정책국을 축산동물복지국으로 바꾼 것도 WAAM 클래스 고문으로서 축산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한돈인들과 교류하면서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WAAM 클래스가 오래도록 한돈산업 발전에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수와 환호성도 이어졌다. 당시 경제부총리를 그만둔 김 지사가 (사) 유쾌한 반란 이사장으로서 WAAM 클래스가 출범한 첫날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자'는 강연의 감동도 되살아나는 듯했다.

김 지사는 평소 사람들과의 인연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은 인연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한번 맺은 인연을 좀처럼 잊지 않는 특별함도 있다. 지난 22대 대통령 출마 결심을 앞두고 지난해 한여름 휴가를 통해 인연 찾기에 나섰던 행보가 대표적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 청와대 시절 인연을 맺었던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방문도 그중 하나다. 

자신에게 21대 대통령 출마 포티브를 줬다는 여수 인포마을 방문도 그렇다. 4년 전 야인 시절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전국을 여행하다 우연이 들른 곳이지만, 김 지사는 이날 민박하며 주민들 기대와 희망을 듣고 인연을 맺은 곳이다. 아무튼 이번 소식을 통해 다시 한번 상호 의존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우려 노력하는 김 지사의 '동거동락(同居同樂) 리더십'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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