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2분기 실적도 '흐림'…실적 개선 요원

  • IFRS17 호황 끝나자 '逆기저'…車보험 손해율도 '발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손해보험사 실적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 이후 역(逆)기저효과가 발생한 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마저 발목을 잡으면서 2분기 순익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중 상장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은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조2986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2분기(1조5081억원) 대비 13.9% 줄어든 규모다.

삼성화재가 올해 2분기 5894억원으로 전년 동기(6114억원) 대비 3.6% 줄어든 순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5407억원에서 4612억원으로, 현대해상은 3560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각각 14.7%, 3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는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31개 손해보험사는 작년 1분기보다 19.0% 줄어든 2조40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며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게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4년 연속 내리면서 수입이 줄어들어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8%다.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높아졌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82% 수준에서 손익분기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주문하다 보니 수익성 지표가 일부 부진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방어를 위해 대규모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는 등 건전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험업계 호황이 끝나면서 역기저효과가 발생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계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계약을 늘리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는데 이런 분위기가 사그라들면서 자연스럽게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과도한 보장을 내세우며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행위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이런 부분이 단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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