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공룡' 쉘, 경쟁사 BP 인수 추진…쉘은 인수설 부인

  • WSJ "성사되면 엑손·모빌 이후 최대 에너지 기업 합병"

독일 취리히의 한 주유소 간판에 새겨진 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취리히의 한 주유소 간판에 새겨진 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이 경쟁사인 BP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BP는 쉘의 인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양사 간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거래 조건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합병 성사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쉘은 2022년 본사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기고 사명도 로열더치쉘에서 쉘로 변경했다. BP 역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BP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BP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무리하게 전환을 시도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경영 불안, 운영 사고까지 겹쳤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5%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개혁을 요구하면서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BP는 최근 석유·가스 생산 확대 및 청정에너지 투자 축소라는 전략 전환을 발표했다.
 
반면 쉘은 수익성이 높은 화석연료 사업에 집중하며 석유·가스 생산 확대를 선언했고 기존의 친환경 목표는 크게 후퇴시켰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최근 “대형 인수합병의 기준은 매우 높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5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중가 기준 쉘의 시가총액은 약 2080억 달러(282조2144억원)로 국영 석유기업을 제외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 중 엑손모빌(4698억 달러), 셰브런(2491억 달러)에 이어 3번째다. BP의 시총은 약 840억달러다.
 
양사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1998년 미국의 석유 메이저 기업 엑손과 모빌의 합병 이후 가장 큰 에너지 기업 간 합병이 된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쉘은 WSJ 보도 이후 “이는 시장의 추측일 뿐이며, 현재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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