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9개의 경제기여액은 359조4384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21.8%(2023년)에서 22.3%(2024년)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 낸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법인세, 주주배당, 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분배한 비용의 총합으로 산출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협력사 대금 306조6295억원 △임직원 급여 34조595억원 △정부 세금 9조2613억원 △주주 배당 7조5808억원 △채권자 이자 1조5994억원 △사회 기부금 3078억원 등이다.
완성차와 부품을 합친 자동차 산업은 수출의 생산유발 효과, 일자리 창출, 국가균형발전 등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달러로, 주요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의 생산유발액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상승했다. 자동차 산업은 특성상 전후방 연쇄효과가 커 반도체, 기계 등 다른 산업보다 생산유발액이 크다.
자동차산업의 선전으로 수출과 무역수지도 선전했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은 708억달러,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전체 수출은 933억달러에 달했다. 무역흑자는 72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한국의 무역흑자의 1.4배를 웃돌았다.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중은 78%로, 반도체(49%), 일반기계(40%) 등을 앞지르며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도 높은 외화획득 효율을 보였다.
자동차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으로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을 크게 앞선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동차산업의 평균임금은 6091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임금(5377만원) 보다 13% 높다. 특히 반도체는 수도권(82%), 조선업은 동남권(80%)에 집중된 반면 자동차는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 등 생산이 고르게 분포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통상전쟁 격화, 중국 전기차 급성장, 캐즘 등 글로벌 복합위기와 내수시장의 회독 둔화, 부품업계 경영 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세제 신설 △노후차 개소세 감면 연장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이 필요하는 게 업계 주장이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의 산업'으로 약 150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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