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해제할 수도"…이란 "美추가공격 없어야 대화"

  • 트럼프 "이란, 평화 이루고 손해 입히지 않아야 제재 면제"

  • 이란 "우리 핵프로그램은 평화 목적…60% 농축도 그 일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 의지를 보이면 제재 해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압박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이 핵협상 재개를 위한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외교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미군의 추가 군사 공격 배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평화를 이룰 수 있고 어떤 손해도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이란의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제재 해제를 의미하는지에 대해 그는 “아니다”라며 “나는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재는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제재는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이란이 과거 행동을 바로잡는다면 제재를 면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자를 통해 협상 재개 의향을 전달했지만, 대화 진행 중 추가 공격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질문’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우리는 핵물질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우라늄 농축은 그 수준과 용량을 논의할 수 있지만, 농축 자체를 금지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하겠다는 것은 약육강식의 논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이고, 60% 농축도 그 일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라늄 농축 수준이 우려스럽다고 판단되면 추가 폭격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6차 간접 대화는 지난 13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공격하고, 과학자 및 지휘관을 암살하며 대화는 무산됐다. 이에 이란은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보복했고 양측 간 12일 동안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규모 기습 폭격을 감행한 뒤 이틀 후인 23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이란 핵시설 피해 범위를 놓고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9일 방영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수개월 내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핵시설 3곳을 타격하기 전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옮겼을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며 “이란은 아무것도 옮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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