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수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문화 강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우리가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 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비영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김구 선생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우리가 일제 강점을 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력은 우리를 지킬 정도면 충분하다. 국가의 부라고 하는 것도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정도면 되겠다. 그러나 문화는 온 세상에 좋은 일만 하는 것이니까, 좋은 선한 영향력만 미치니까 정말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는 게 내 소망이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폭싹 속았수다'를 주말에 몰아 보기를 했는데, 정말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능성이 과연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을까에 대해 사실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것을 산업으로 키워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까 정말 큰 가능성이 있겠다. 이걸 어떻게 하면 키우고 우리 국민들한테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길 기회도 주고, 일자리도 만들고, 대한민국의 국력도 키우는 수가 될까'라는 부분도 계속 고민하게 됐는데,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문에 대한 투자나 지원도 대대적으로 늘리고, 우리 자라나는 세대들한테 기회도 주고, 이걸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 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우리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 가장 강력한 힘이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받은 허가영 감독,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지금 다섯 분 계신 중에 유일하게 상을 받지 않고 자리에 있다"며 "대통령 내외분 눈물이 상이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또 "전 국민의 공감과 눈물을 받으리라 생각 못 했는데, 제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해 주고 더 오래 좋아해 주셨다"며 " 최근에 늦게 봤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많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뮤지컬, 클래식, 발레,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국민 자긍심을 드높인 문화예술계 주역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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