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만공사가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PA는 “오는 하반기 ‘부산크루즈산업협회(가칭)’ 출범을 목표로 관계기관 및 국내외 업계와의 협업체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산업은 해운, 항만, 관광, 선용품 공급, 보안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도시 브랜드 제고와 관광수요 창출, 일자리 확대 등으로 이어지는 연관효과가 큰 산업이다.
부산항도 예외는 아니다. 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에는 185항차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며, 연간 방문객 수는 2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실적으로, 부산이 다시 한 번 동북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실제 부산항을 이용하는 크루즈 관광객과 관련 업계의 다양한 요구와 현장 의견이 터미널 운영과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BPA는 각계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 협의체인 ‘부산크루즈산업협회(가칭)’를 추진하게 됐다.
현재 BPA는 △팬스타그룹 △롯데관광개발 △부산관광공사 △부산시관광협회 등 주요 국내 민관 기관은 물론, 부산항을 기항 중인 △로얄캐리비안(Royal Caribbean) △카니발(Carnival) △MSC △노르웨이지안(NCL) 등 세계 주요 크루즈 선사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선사의 국내 기항을 전담하고 있는 △동방선박 △유니푸로스 △월럼쉬핑 △한보에이전시 등 주요 에이전시도 협회 구성 논의에 동참 중이다.
협회가 출범하면, 크루즈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간 유기적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정책 제언, 여객터미널 운영 개선, 항만 인프라 확충, 선용품 공급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정기적인 간담회, 정책 포럼, 해외 선사 유치 활동 등도 협회 주도로 이뤄질 계획이다.
BPA는 협회 출범이 부산시가 역점 추진 중인 ‘2030 크루즈산업 활성화 전략’과도 맞물려, 관광과 물류를 아우르는 도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크루즈산업은 항만 산업을 넘어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융복합 산업”이라며 “민과 관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방향을 조율하는 이 협회를 중심으로, 부산항이 동북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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