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이응근 전 대표 소환…"우크라 재건 포럼 주가 부양 악용 정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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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활용한 주가 부양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4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조서 열람 등을 포함한 조사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와 당시 활동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포럼 참가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점에 주목해, 회사 측이 ‘재건 사업 추진’ 명분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오인시킨 뒤 주식을 매도한 ‘부정거래행위’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삼부토건은 당시 도급순위 70위권의 중소건설사임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포럼에 참가한 뒤 현지 지방정부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 등을 대외적으로 홍보했다. 이후 주가는 약 두 달 사이 1000원대에서 장중 55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일련의 홍보 전략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같은 주가 부양 흐름이 조직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당시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포럼 직전 삼부토건 측과 면담을 진행한 정황과, 행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이미 출국금지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럼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 협력을 논의한 시점과도 겹친다. 이에 따라 특검 안팎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 민간 건설사 간의 접촉이 향후 김 여사 연루 여부 판단의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특검팀은 현재까지는 삼부토건과 김 여사 및 원 전 장관 간 직접적인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수사는 아직 포럼 활용 경위와 주가 부양의 구체적 흐름 등 기초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단계로, 이후 연관 인물들의 행위와 지시 여부 등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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