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아사자 속출에…美 '새로운 구호 통로' 추진

  • 美중동특사,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인도적 문제 해결 위해 가자 파견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에서 식량을 운반하던 트럭을습격한 후 밀가루를 들고가는 남성들사진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에서 식량을 운반하던 트럭을 습격한 후 밀가루를 들고 가는 현지 남성들.[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심각한 기아 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새로운 구호 통로 마련을 추진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운영하는 구호품 보급소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난민들이 잇따라 숨지는 데 따른 대응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구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자지구로 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트코프 특사가 새로운 논의를 위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스 대변인은 “위트코프 특사는 또 다른 휴전을 성사시키고 양측이 동의한 인도적 지원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양측이 모두 동의한 구호 통로가 설치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며 “인도주의적 상황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주된 초점”이라고 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위트코프 특사가 어디서 누구와 만나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는 대신 “이 (휴전) 협정을 마무리하는 역동적인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며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가자지구의 새로운 구호 통로는 잇단 총격 사건을 일으킨 이스라엘군을 배제하고, 다른 경비 병력을 배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브루스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국무장관이 언급했던 지원 통로를 통해 여러 구호 단체들이 그 지역에 필요한 물자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 구호품이 하마스에 의해 탈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해 전쟁 물자로 쓰기 때문에 총격이 이뤄졌다는 이스라엘 측 시각에 동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위트코프 특사의 중동 파견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과정 중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구호품을 받으려던 가자지구 주민 최소 93명이 사망했다.
 
19일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구호품 배급소를 찾은 팔레스타인인 최소 32명이 숨졌으며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구호물자 전달 방식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28개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은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의 원조 방식은 위험하고 불안정을 조장하며, 가자 주민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AFP 기자협회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남아 취재 활동을 하는 기자들이 극심한 굶주림 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할 수 있다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아닌 GHF의 배급소를 통해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