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시 삼정동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가 들어선다. 연면적 7만㎡(약 2만1000평)를 초과하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DC 준공 소식에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던 맹지 가격이 3배 가까이 뛰고 인근 부동산 시장 가격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23일 IT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천시 삼정동에서 ‘피치 PFV 데이터센터’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DL건설이 시공을 맡고 KT클라우드가 내부 운영을 담당한다. 지하 5층~지상 7층에 연면적 7만912㎡ 규모다. 공사 진행률은 약 50%로 송전선 허가를 앞두고 있다. 내년 6월부터 가동된다.
전력 사용량 80㎿(메가와트)인 하이퍼스케일 규모며,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건설된다. 서버 용량은 1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직주 근접 DC 설립 소식은 부동산 시장 가격상승을 가져왔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DC 부지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 토지 거래가 거의 없었다. 공시지가는 3.3㎡당 194만7000원이지만 사실상 맹지나 다름없었다. 삼정동 DC 부지 역시 과거 3.3㎡당 5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DC 설립 결정 이후 3배 이상 상승해 1700만원 수준에 매매됐다.
시행사 측은 DC 건설을 위해 약 3㎞ 길이에 이르는 지하 송전선을 매립하면서 인근 하천과 도로 정비를 추진한다. 대규모 AI DC가 들어서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삼정동은 인력 수급이 어렵고, 부천 산업단지 중에서도 가장 늦게 개발된 지역으로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며 “경기 침체로 부동산 매매 자체는 거의 없지만 DC 건설로 인한 호재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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