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까지 시켜?"… '소득별 카드 색상' 논란 수습에 동원된 공무원들 불만 '폭발'

소비쿠폰 사진연합뉴스
소득 수준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 3가지 색상의 소비쿠폰 [사진=연합뉴스]
소득 수준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 소비쿠폰(현물 카드)으로 차별 논란을 빚은 광주시가 뒤늦게 색상 통일 작업에 나서자, 이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3일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광주 동 행정복지센터 소속 직원 약 400명이 카드 색상 교체를 위한 스티커 부착 작업에 투입됐다. 광주시는 시민 비판 여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인권 감수성 부족” 지적까지 받자, 기존 색상 대신 빨간색 스티커로 가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복구 지원과 소비쿠폰 지급 업무까지 겹친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는 하지 않는 밤샘 작업까지 지시한 데 대한 반발이다.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업무가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퇴근 직전 밤샘 준비하라는 말에 모두 멘붕이었다”고 토로했다.

공무원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의 행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할 예정이다. 백성동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은 “현장 직원들이 이미 과중한 업무로 지쳐 있는 상황임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한 야간 동원을 지시한 것은 부당하다”며 “노조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쿠폰 카드 색상을 차등 지급해 ‘차별 행정’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시는 모든 카드를 동일한 색으로 보이도록 빨간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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