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하며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2022년 재보궐선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개입 사건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22년 재보궐 선거 관련 사건에서는 피의자 신분이다.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18일 청구돼 21일 법원에서 발부됐으나, 이 대표의 20~25일 해외 일정으로 인해 이날 집행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는 전날인 27일, 오는 29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까지도 출석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검은 "어떤 의견도 전달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이 전망되는 가운데, 조사 방식과 관련해선 29일 출석 여부를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압수수색 물품 중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압수물 관련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인물 이성재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지위에 대한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이씨는 통일교와는 무관하며, 무속인이 아니라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특검 측은 김 여사에 대해선 "이미 소환 일자를 통보했으며, 이후 일정 조율은 없었다"고 했다. 경남도지사 공천 개입 혐의가 영장에 적시됐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인물인 '집사' 김예성씨나 오빠 김진우씨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목걸이와의 관련성도 "압수물을 전제로 한 질문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 수사 투입 인력 규모나 민중기 특검의 직접 조사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조사를 받은 것 관련 정진석 전 정무실장에 대해서는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은 소재를 추적 중이며, 통일교 고위 인사로 알려진 정원주씨는 최근 입국했지만,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학자 총재 소환 가능성에 대해선 "추후 공개 가능할 때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은 12·3 비상계엄 직후인 작년 12월 4일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 모였던 4명 중 한 명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위증 등 혐의다. 이 전 장관 등은 계엄 직후 회동해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채상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소환하며 윗선 개입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채상병 수사 결과가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위를 비롯, 대통령이 무슨 반응을 보였고,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했는지, 그 지시가 수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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