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인용해 “이번 지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며 “규모가 조정되지 않으면 세계 최대 강진 순위 6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USGS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9.5 강진으로, 1655명이 숨지고 2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2위는 196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규모 9.2로 발생해 100여 명이 사망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역(규모 9.1, 28만 명 사망)과 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규모 9.1, 1만5000명 사망)이다. 5위는 1952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9.0 강진으로 2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캄차카 규모 8.8 강진은 이들 초대형 지진에 이어 6위에 해당하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히고 있다. NYT는 “과거 초대형 지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수십조 원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진학계는 규모별 파괴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규모 4.0 이하는 사람이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고, 5.0대는 건물 벽에 금이 가는 피해가 나타난다. 6.0대부터는 건물 일부가 붕괴되고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7.0대 지진은 도시 단위로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는 광범위한 피해를 남긴다. 8.0 이상은 대지진으로 불리며 쓰나미와 산사태를 동반한다. 9.0대 초대형 지진은 대륙 단층 전체를 뒤흔들며 국경을 넘어 전 지구적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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