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힘'…MS·메타·퀄컴부터 오픈AI까지 빅테크 '어닝 서프라이즈'

  • 3사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 상회...MS "3분기도 호조 전망"

  • MS, 시간외서 시총 4조달러 돌파...엔비디아 이어 두번째

  • AI 투자 계속 확대할 듯...저커버그 "초지능 AI 개발, 눈앞에 있어"

 
MS 본사 앞에 세워진 MS 간판 사진EPA·연합뉴스
MS 본사 앞에 세워진 MS 간판 [사진=EPA·연합뉴스]

2분기 미 빅테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퀄컴 모두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했던 가운데, 빅테크들은 향후 AI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S는 30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738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272억3000만달러로 23%나 늘었다.

특히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9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290억9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AI는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MS가 애저 사업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호조에 MS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9%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엔비디아에 이어 2번째로 시총이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이 정규장에서도 이어질 경우 MS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번째로 ‘4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기업이 된다. CNBC는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인 엔비디아와 MS가 애플을 앞지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도'AI 붐'이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22% 늘어난 47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448억 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메타는 또 3분기 매출이 475억∼505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461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465억6000만 달러로, 전망치 439억7000만 달러를 뛰어넘으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가) 광고 시스템 전반에 걸쳐 더 큰 효율성과 이익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 모두 앞으로도 AI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AI 서비스를 지원할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자본지출 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MS의 2분기 자본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한 242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타도 최근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AI’ 개발을 위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인재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애플에서 메타로 옮긴 AI 연구원은 4명에 달한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초지능 AI 개발이 이제 눈앞에 와 있다”며 “이 AI는 ‘개인 역량 강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메타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종전 1130억 달러~1180억 달러에서 1140억 달러~1180억 달러로 최저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년 계획은 아직 수립 중이기는 하지만 메타는 “2026년의 전년 대비 자본지출 증가율이 2025년 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2분기에 103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103억5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FO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오늘 퍼스널 AI와 초지능에 대한 비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우리는 그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챗GPT의 주간활성사용자 수가 7억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1~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20억 달러(연율 기준)에 달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매월 평균적으로 약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따라서 MS, 메타부터 비상장사인 오픈AI에 이르기까지 AI 빅테크들의 저력이 실적을 통해 속속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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