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뉴욕타임스 기사 사용료로 연간 최대 348억원 지급…AI 훈련 목적"

"AI 음성비서 알렉사 등에서 요약분과 발췌문 등 제공 예정"

[사진=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뉴욕타임스(NYT)와 다년간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등을 위한 기사 활용 대가로 연간 최대 2500만 달러(약 348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뉴욕타임스의 다양한 기사 콘텐츠를 활용한 조건으로 연 2000만~25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NYT의 2024년 매출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앞서 지난 5월 콘텐츠 사용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으나, 당시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NYT의 주요 뉴스 콘텐츠뿐 아니라 요리 전문 플랫폼 'NYT 쿠킹'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콘텐츠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콘텐츠는 AI 모델 학습에 사용된다. 아마존은 AI 음성비서 알렉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서 NYT 콘텐츠의 요약본과 짧은 발췌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챗봇의 확산으로 정보 탐색 방식이 급변하면서 기존의 검색 기반 웹 트래픽과 광고 수익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기사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할 뿐 아니라 실시간 사건·사고에 대한 이용자들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5년간 2억5000만달러 이상 규모의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폴리티코의 모회사인 악셀슈프링어와도 최소 2500만~3000만달러 규모의 3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반면, NYT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한 상태다. 뉴스코프 산하 자회사들도 AI 기반 검색엔진 '퍼플렉시티'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WSJ은 이번 합의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이 급변하는 가운데 출판업계와 AI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