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가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이종현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위약금 면제 비용의 실적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4일 유영상 SKT 대표는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SKT 경영에 있어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지향하겠다"며 "보안 거버넌스 체계 혁신을 위해 지난 1일 글로벌 보안 전문가 이종현 박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CISO는 미국 아마존 보안 엔지니어링 디렉터, 삼성전자 보안담당 임원, 캐나다 주 정부CISO 등을 역임했다.

SKT는 이 박사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IT와 네트워크 보안 관리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보안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고, 보안 관련 이슈를 정기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 대표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사이버 보안 프레임워크(CSF) 바탕으로 회사의 현재 보안체계를 분석해 3년 후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5년 후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부 전담 인력을 육성하는 등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액도 대폭 늘려 SKT와 SK브로드밴드(SKB) 합쳐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대규모 투자도 시행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SKT의 정보보호 조직과 SK브로드밴드 정보보호 조직을 아우르는 통합 CISO 조직이 될 것"이라며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보보호투자로 인해 올해 예정됐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에 차질이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번 사태로 보안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실감했다"며 "SKT의 미래는 AI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은 늦어지겠으나 AI 회사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위약금 면제로 인해 발생한 비용의 재무제표 반영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유 대표는 "발생주의로 생각하면 2분기에 위약금 면제 비용이 반영되어야 할 것 같으나 보상 발표는 3분기에 하기 때문에 회계적인 측면에서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위약금 면제 여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오늘 발표가 났다"며 "향후 기회가 되면 IR 측면에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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