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 회담 매우 유용…공정한 해결 가능성 논의"

미·러 정상회담 뒤 정부회의 소집한 푸틴 대통령 사진AFP·크렘린풀·연합뉴스
미·러 정상회담 뒤 정부회의 소집한 푸틴 대통령 [사진=AFP·크렘린풀·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만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대통령실, 정부 부처, 군, 의회 등 지도부회의를 개최해 트럼프 대통령과 진행한 알래스카 회담에 대해 "시기 적절하고 유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행위를 가능한 한 빠르게 종결해야 한다고 보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한다. 우리도 이를 원하고,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는) 매우 솔직하고 실질적이었다. 내 생각엔 필요한 결정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공정한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런 수준에서 직접 협상을 오랜 기간 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의 입장을 또 한 번 차분하고 자세히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전쟁 원인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과 나토의 동진 등을 꼽으며 휴전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협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철수하면, 나머지 전선을 동결하고 추가 점령을 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주 거의 대부분과 도네츠크주 75%를 점령 중이다. 즉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의 나머지 땅도 내놓을 시 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헌법을 이유로 영토 할양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FT는 젤렌스키 주변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오는 18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또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에서 영토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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