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순 역대급 폭우에 이은 극한 폭염으로 닭 등 가금류 330만 마리가 폐사하며 '국민 단백질원'으로 통하는 치킨, 계란 등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호남과 경상권에 또 다시 폭우가 내리고 당분간 폭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가금류 피해 예방을 위해 업계, 지자체 등과 총력 대응에 나섰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여름들어 이달 1일까지 폭우로 폐사한 가금류는 189만 마리, 폭염으로 폐사한 가금류는 140만 마리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폭염, 집중호우로 가금류의 생산성과 생존율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커지면서 농식품부는 이날 목우촌, 하림 등 주요 육계 계열사와 가금 계열업체 가축피해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또 출하일령 도달 시 조기 출하와 폭염 기간중 적정 사육밀도 조절, 계약 농가의 냉방장비 설치 및 가동 상태와 배수로·전기시설 등을 일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날 오후에 집중호우·폭염 관련 조치상황과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축산분야 피해 최소화 지원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 긴급 점검 회의도 열렸다.
정부와 지자체는 행안부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재난대응 예비비 등 가용가능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농가에 차광막·환기팬·송풍팬 등 설치를 지원하고 가축 면역증강제, 스트레스 완화제, 비타민제 등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집중호우와 폭염에 취약한 농가에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가금류는 폭염·집중호우에 특히 취약해 사육농가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현장 관리와 신속한 물품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지자체, 업계가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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