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사옥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전략광물과 귀금속 판매 급증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아연·연 중심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6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254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461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은 7조6582억원,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9%, 16.9% 늘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4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5392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과 귀금속이다. 상반기 안티모니 판매량은 2261톤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고, 판매액은 306억원에서 161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안티모니는 난연성이 뛰어나 탄약, 미사일, 군사 전자장비 등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 볼티모어로 안티모니 20톤을 첫 선적했으며, 연내 100톤, 내년에는 240톤 이상으로 대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귀금속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은 판매량은 997톤에서 1035톤으로 3.8% 늘었고, 판매액은 1조869억원에서 1조5193억원으로 39.8% 급증했다. 금 판매액도 3270억원에서 773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전략광물과 귀금속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리 확장해온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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