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차례 불발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7일 오전 7시 50분께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최근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강제 조사에 나섰는데 지난 1일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불발된 지 엿새 만에 다시 집행에 나선 것이다.
특검팀이 오늘 집행에 나선 것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의 기한이 만료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앞서 1차 집행 당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속옷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팀은 2차 집행 때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행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체포집행이 불발된 뒤 서울구치소 교정본부를 관할하는 정성호 법무부장관도 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2차 체포집행은 어떻게든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돼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브로터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는데, 앞서 공개된 명씨와 윤 전 대통령 간의 통화 녹취파일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됐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언급하며 "하여튼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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