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 여사 구속영장 청구...헌정 첫 대통령 부부 구속되나

  • 첫 소환조사 하루 만...전날 혐의 모두 부인

  • 불구속 무의미 판단, 확실한 혐의로 신병 확보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첫 소환조사 다음 날인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영부인에 대한 구속 시도는 헌정사상 처음이며 구속이 이뤄진다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김건희 특검팀이 서울중앙지법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접수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및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증에 자신 있는 범죄 혐의를 추려 신병을 우선 확보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영장 청구 주요 사유는 김 여사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특검은 전날 이뤄진 첫 소환조사에서 주변인 진술 및 증거와 김 여사 답변이 부합하는지 확인했다. 이에 김 여사는 "사실과 다르다", "모른다"는 취지로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청탁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특검팀은 2022년 중순 전씨의 차량이 아크로비스타에 출입한 기록을 확보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샤넬백,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인삼 가루(천수삼 농축액)를 전씨에게 전달한 시기다. 특검은 김 여사가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인삼가루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한 통화 내역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초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도 검토했다. 전날 조사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명태균·건진법사 등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바람에 불구속 상태로 재소환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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