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피해자 할머님들의 아픔과 용기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경기도는 세계 곳곳의 평화의 소녀상에 꽃다발을 배달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년부터 경기도는 소녀상에 꽃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첫해에는 저와 아내가 도청 앞 소녀상에 직접 꽃을 헌화했고, 올해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필리핀, 중국, 캐나다 등 13곳 해외 소녀상에도 세계인과 함께 꽃을 배달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경기도는 피해자 고(故) 김순덕 할머니를 AI 기술로 구현해, 21년 만에 아들과 다시 만나게 하는 특별한 기념행사도 마련했다.
김 지사는 “아드님께서 ‘어머니’ 하고 부르자, 할머님이 ‘우리 아들, 어서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요”라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할머님들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경기도가 더 노력하고 기억하겠다”며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그 뜻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림의 날’은 매년 8월 14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올해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고(故)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제막식, 문화공연 등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나눴다.
김 지사는 김순덕 할머니의 AI디지털휴먼과 간단한 대화도 나눴는데 “할머님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했으면 좋을까요?”라는 김 지사의 질문에 김순덕 할머니는 “글쎄.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내가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지, 뭐.”라고 답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기림의 날을 맞아 7월 둘째 주부터 2주 동안 전국 139개 소녀상에 꽃을 배달하는 ‘기억의 꽃배달’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도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꽃배달 참여자를 모집해 138명이 참가했으며 김동연 지사가 마지막 139번째 기억의 꽃배달 주자로 캠페인에 참여해 경기도청사와 경기도의회청사 앞에 위치한 소녀상에 꽃을 배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