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현지에 우리 기업 1만여 곳이 진출해 있다. 따라서 회담의 핵심은 '경제 협력'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정치·안보, 교역·투자뿐 아니라 원전·고속철도·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사업, 과학기술과 인재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과거사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베트남 측이 과거보다 '미래 지향적' 관계를 원하는 만큼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후에는 우리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갖고 민·관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라이따이한 문제를 언급하며 “이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람들에 대해 웬만하면 다 받아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면서 취업 인센티브 등 호혜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또럼 서기장 방한을 계기로 진행된 베트남 국영통신(VNA)과 인터뷰에서는 “양국 관계는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을 넘어,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양국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포괄적 동반자’”라고 역설했다.
이에 부이타잉썬 베트남 부총리도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한국과 힘을 합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썬 부총리는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10만 가구에 이르고, 베트남인 35만명과 한국인 25만여 명이 각각 상대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내 베트남문화원 설립 등 국민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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