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숙자는 워싱턴 떠나라"…추방 예고

  • 골프장 가던 중 발견한 노숙자 사진 소셜미디어 게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 가던 중 발견한 노숙자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강제 추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4장의 사진과 함께 “노숙자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머물 곳을 제공하겠지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 것”이라며 11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적었다.
 
이어 “범죄자들은 떠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당신들을 마땅히 있어야 할 감옥에 넣을 것”이라며 “이 모든 일은 국경 문제를 해결했을 때처럼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주말 동안 연방 법 집행관 450명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120명을 워싱턴DC에 배치한 데 이어 국가방위군 병력마저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 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버지니아 골프클럽으로 이동한 직후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도 모두 백악관에서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워싱턴DC의 행정에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내며 연방정부가 자치권을 회수해갈 수 있다고 시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의 고위공무원이 워싱턴DC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뒤 워싱턴DC의 범죄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루스소셜에 폭행으로 심하게 다친 에드워드 코리스틴 국무부 선임고문의 사진과 함께 “워싱턴DC가 신속히 조처하지 않는다면 연방 정부가 이 도시를 통제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리스틴 선임고문은 워싱턴DC 시내에서 10명의 청소년에게 공격받고 휴대전화까지 빼앗겼다.
 
워싱턴DC의 폭력 범죄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중 총기 살인율은 멤피스와 볼티모어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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