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물가 압력 우려를 키우며 미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화시킨 영향이다.
1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 대비 2.15% 하락한 11만90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4640달러로 전날 대비 1.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2만4100달러를 넘어서며 직전 최고가(12만3100달러)를 갱신했다. 이는 이번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 전망치와 유사하게 나오며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 대출·투자 여건이 완화되고, 투자자들이 더 많은 돈을 위험자산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도매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미국의 PPI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0.2%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PPI는 일정 시간 뒤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데, 이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다는 건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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