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이자 세계적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18일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게이츠는 21일경 한국에 도착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글로벌 보건 활동을 알리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의 방한으로, 당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나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및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도 주목된다.
게이츠는 2000년 설립한 게이츠재단의 이사장으로, 재단은 질병 및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 의료 및 교육 접근성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그는 최근 남은 재산 2000억 달러(약 275조원)의 대부분을 아프리카 1차 의료 서비스 개선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재단은 2045년까지 기부 활동을 이어간 뒤 문을 닫을 계획이다.
한편, 게이츠는 이번 방한 중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 ENM은 18일, 게이츠가 tvN의 인기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며, 할리우드 배우 티모테 샬라메, 젠데이아,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 등이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방송은 이달 중 전파를 탈 예정이다.
남승용 CJ ENM 경영리더는 “기술로 세상을 연결하고 기부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빌 게이츠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며 “‘모든 인간의 삶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게이츠재단의 신념과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가치가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게이츠의 이번 방문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는 물론,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그의 자선 활동과 비전을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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