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된 조국, 곧바로 출마 공식화…"내년 6월 국민에게 심판 받겠다"

  • 현충원서 'DJ묘역' 참배로 첫 공식행보…'김어준 유튜브'에도 출연

  • "내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중 어디로 나갈지는 아직 결정 못해"

  • "합당 시기상조…국민의힘 심판·사회권선진국 달성이 존재 이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25818 공동취재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후 "내년 6월 선거에 출마해 다시 한번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며 정계 복귀 의지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면서도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혁신당) 전략이 성공한 점을 언급하며 당의 독자적 존재 이유를 명확히 했다.

조 전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여야 지도부가 참석한 서거 16주기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로키'(Low-key·저자세)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곧바로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 재개를 예고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첫 공개 일정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주요 시청자인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계획에 대해 "국정감사가 10월에 있으니 그때는 힘들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 전당대회를 열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당 대표 복귀는 한참 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일개 당원으로 전국을 돌면서 도움 주신 어르신, 종교 지도자들, 시민 사회 원로들께 인사드리고 각 지역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한 2∼3개월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와 혁신당 측 설명에 따르면, 혁신당 전당대회는 오는 11월 중 열릴 예정이다. 조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에 선출될 경우 구속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약 11개월 만의 복귀가 된다.

조 전 대표는 '학자로 돌아갈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정치를 해야 한다. 저의 운명은 2019년 이후로 굳이 말하자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어디로 나갈지는 저도 아직 결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심판 △사회권 선진국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혁신당의 존재 효력은 아직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선거를 통해 국민 투표로 국민의힘을 다시 한번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고, 그에 대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혁신당을 검찰개혁 프로젝트 정당이라고 했지만 혁신당은 창당 때부터 검찰독재 조기종식과 더불어 사회권 선진국 비전을 제시했다"며 "아직 그 문제는 부각시키지 못했고, 그 지점에서 민주당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아직 이루지 못한 우리의 목표가 남아있다"고 짚었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민주당과의 합당설과 관련해서도 "합당의 중요 기준은 비전, 정책, 선거전략이다. 의견 차이가 있으면 하나의 당이 아닌 것이고, 같으면 하나의 당이다. 민주당 안에도 합당론자가 있고 반대론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당에 복귀할 생각인데, 지금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너무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2030 세대의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고 있다. 왜 비판을 하는지도 알고 있다"며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 세대가 한 번에 마음을 열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를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제가 할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 전 대표의 출소를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과의 합당설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합당은 양측 모두에게 딱히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의 '자강'(自强) 여부를 확인한 뒤에나 합당 여부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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