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예올과 샤넬은 2025년 '올해의 장인'으로 전북 무형유산 지호장인 박갑순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박갑순은 1999년 전북 전주시의 전통 한지공예 교육을 계기로 지호(紙糊) 공예에 매료돼 2002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지호 공예는 한지와 풀을 배합해 종이죽을 만들고, 틀에 여러 겹을 덧붙여 생활용품을 만드는 전통 공예 기법 중 하나다. 낡은 고서나 자투리 한지처럼 쓸모를 다한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내는 새활용 공예이기도 하다.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론 금속공예가 이윤정을 선정했다. 이윤정은 금속을 소재로 못처럼 주변에 늘 존재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들을 소재로 작업해 온 작가다.
예올과 샤넬은 오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작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전시 '자연, 즉 스스로 그러함'을 연다. 박갑순은 한국적인 전통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 양태오와 협업해 전통 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빚어낸 동·식물 형태 기물을 선보인다. 이윤정은 '녹은 금속'인 주조로 만든 가구를 제작해 선보인다.
샤넬과 2022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영명 예올 이사장은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민중공예인 지호 공예를 알릴 수 있어 보람 있다"며 "잊혀가는 전통공예가 현대인 삶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새로운 전통으로 빚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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