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9일 장호진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 전 특보는 지난해 1∼8월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인물로, 당시 육군드론작전사령부의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보고를 받고 의견을 제시했는지 여부가 핵심 조사 대상이다. 특검은 또 해당 작전이 이후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인사 교체와 연관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최근 드론사 관계자 진술을 통해 무인기 작전 내용이 담긴 ‘V(대통령) 보고서’가 안보실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7월 기획돼 9월 초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은 지난해 8∼9월 외교안보 라인에서 이뤄진 연쇄 인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당시 장 전 특보가 안보실장에서 물러나 외교안보특보로 자리를 옮기고,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으로 교체된 인사 과정이다. 장 전 특보는 인사 발표 하루 전에 교체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외교·안보 라인을 긴급히 재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검은 장 전 특보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인사 결정 배경을 추가로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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