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의 문제행동에는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육대 유아교육과 김길숙 교수와 대전대 상담학과 문영경 교수 공동연구팀은 한국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2024년 제7차)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400여 명의 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문제행동 예측 모형을 개발·분석했다.
그 결과,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으로 확인됐다. 어머니의 스트레스 점수가 29점 미만이면 아이가 문제행동 집단으로 분류될 확률은 3.9%였지만, 36점을 초과할 경우 25.8%로 치솟았다. 어머니의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자녀의 문제행동 위험이 6배 이상 달라지는 셈이다.
또한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낮더라도 유아의 부정적 정서성(Emotionality) 점수가 높으면 위험 확률이 11.1%까지 상승했다. 이는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문제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많이 사용된 회귀분석 대신 의사결정나무(Decision Tree) 분석 기법을 적용했다. 특정 조건 조합에서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부모와 교사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침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학문적 차원을 넘어 부모 지원 정책과 보육 현장의 실천적 지침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며 "특히 보건소,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등에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와 유아의 기질을 함께 진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당 연구는 최근 SSCI급 국제 학술지 '아동 발달과 보육(Child Development and Ca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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