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상금 위협에 '화들짝'…베네수엘라 마두로, 450만 민병대 동원령

베네수엘라 인구 3000만명…국민 6~7명 중 1명은 민병대 차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위협에 맞서 민병대 450만명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토 전역을 보호할 특별 계획을 이번 주 내로 발동한다고 국영방송을 통해 밝혔다. 이 계획에는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 무장한 민병대 450만여명의 배치가 포함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조직한 베네수엘라 민병대는 그 규모가 5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인구가 30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 6~7명 중에 1명이 민병대에 차출되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조직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 7일 현상금을 5000만 달러(약 695억원)로 2배 올렸다.
 
미 법무부는 개인 전용기 2대와 차량 9대 등 마두로와 관련된 자산 7억 달러도 압수했다고 전했다.
 
당시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현상금 인상을 발표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대 마약 밀매업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 탄압과 부정선거 논란 속에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 정부로부터 적법한 국가원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유입을 억제할 근원적인 대책으로 중남미 국가들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자 초조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마약조직을 척결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해병대 등 장병 4000명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이지스 구축함 3척이 배치되고 상황에 따라 해상 초계기, 잠수함도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36시간 안에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公海)에 도착할 것으로 거론된 이지스 함정은 USS 그레이블리, USS 제이슨 더넘, USS 샘프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