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김건희 의혹, 커지는 특검팀 수사 기간·인력 확대 요구

  • 특검, 국회에 "공소유지 인력 보충해야"…내주 재판 돌입

  • 집사 게이트·대가성 선물 등 인지사건 최소 3건 추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왼쪽부터박상진·문홍주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홍지항 지원단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왼쪽부터 박상진·문홍주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홍지항 지원단장.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인지사건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기존 수사 기간과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 구속기간을 이달 31일까지로 열흘 연장했다.

특검팀은 조사 범위가 방대한 데다 김 여사가 출석 일정을 한 차례 미룬 점을 고려해 구속 연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거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수사팀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법사위에서 먼저 '기간 연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특검팀이 이에 '인력 보충'을 언급한 것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간 연장에 대해 법사위에서 문의가 있어서 연장은 원하지 않고 공소 유지 인력으로 빠져나가는 인력이 보충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인력을 보충해주면 기한 내에 끝낼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특검법 법안 발의 시 공소 유지까지는 세세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 특검팀 일부의 의견이다. 특검 관계자는 "저희가 당장 다음 주부터 재판에 들어간다. 공소 유지를 위한 인력이 투입돼 수사 인력이 부족해진다. 수사 담당인들이 재판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하루종일 재판을 진행하고 전날 재판 준비에도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특검팀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씨의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씨를 구속 기소해 내주 26일부터 이들의 재판에 돌입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특검팀 인력을 증원하려고 해도 국회에서 특검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검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 16개에 인지 사건까지 추가로 다루면서 기존 인력 규모로는 곧 한계에 달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현재 조사하는 게 어떤 건인지 다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사 대상을 몇개로 말하긴 어렵다"며 다만 "매일 진정·고발 건이 특검으로 들어온다. 진정서 접수는 굉장히 많다. 그것을 다 조사하려면 상시 특검을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내부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 개시 이후 주7일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격무로 고통을 호소하는 팀원이 점차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수사 대상은 16개로, 내란 특검팀의 11개보다 많지만 수사팀 규모는 내란 특검팀이 267명이고 김건희 특검팀이 205명이다. 김건희 특검팀이 인지해 새로 수사에 착수한 사건만 해도 지금까지 최소 3개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가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집사 게이트' 의혹,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총 1억원대 '대가성 선물'을 전달한 의혹, 로봇개 사업자 서모씨가 김 여사에게 5000만원대 명품시계를 사줬다는 의혹 등이다.

지난달 2일 수사를 개시한 김건희 특검팀은 30일씩 두 번 수사기간 연장이 가능해 최장 150일 동안 활동할 수 있다. 지난 7월 2일을 기준으로 오는 11월 28일까지가 활동 기한이다. 

다만 특검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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